맛있는 향기로 입안을 가득 채워주는 일엽편주

술 한잔의 품격을 높이다

일엽편주 청주

 

이중에 시름없으니 어부의 생애로다 일엽편주를 만경창파에 띄워 두고
인간세상 다 잊었으니 세월 가는 줄 알리오
어부가, 농암 이현보

 

일엽편주
일엽편주

 

 

 

농암 이현보의 어부가 구절에서 따온 일엽편주는 안동 농암종택의 전통술로, 17대 종부의 손으로 직접 만들어진다.

첫인상은 단연 고급스러움이다.

과거의 방식대로 활판 인쇄된 라벨부터, 수묵화 그림까지, 받는 사람의 기분을 한껏 높여주기에 충분하다.

그렇다면 술은 어떨까. 와인을 따듯 코르크를 돌려 따면 전통 누룩의 향이 마중을 나온다. 절대 쿰쿰한 향이 아니다. 꽃향기인듯, 과일 향기 인듯 부드러운 향기가 병입구에서 새어 나와 기분을 부드럽게 해준다.

 

술잔에 내려진 일엽편주는 맑은 황금색을 띈다. 향기에서 나오는 부드러움이 색에서도 그대로 느껴지는 것이다.

이정도가 되니, 맛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높아지는것이 사실이다.

기대감에 머금은 일엽편주는 전통누룩의 향이 진하게 베이는 첫입은 신맛으로 시작된다.

신맛이 지나간 자리에는 부드러운 단맛과 슬쩍내비치는 쓴맛이 조화를 이루며 입안을 가득 채운다.

어느 맛 하나가 유독 튀지 않고,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뤄 마시는 내내 부담스럽지가 않다.

게다가 슬쩍슬쩍 지나가는 맛들이 어떻게 만들어진것인지 입안에서 자꾸만 술을 굴리면서 맛을 찾아내는 재미가 있다.

 

그렇다면 어울리는 안주는 어떤것이 있을까. 당연한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무거운 안주가 아니라면 그 어떤것도 좋다.

 

흰살생선이나 혹은 가벼운 견과류나 다과류라면 일엽편주를 즐기기에 너무나 적당하다.

여기에다가 개인취향을 살짝 얹어보자면, 안주를 곁들이지 않는것도 추천한다.

술의 맛이 너무 좋고 부드러워 술을 마시고 나서 굳이 음식을 먹지 않아도 될만큼의 맛과 향을 가지고 있다. 일엽편주 그 자체로 완벽하다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일엽편주의 단점을 굳이 꼽자면 구매가 어렵다는 사실이다. 인스타그램에서 매주 판매하는 시간을 공지하는데, 보통을 일요일과 월요일 21시에 판매한다.

그런데 빨리 마감되는 날들이 많아 구매하고자 한다면 나름 클릭의 힘을 쏟아야 한다.

그럼에도 한번쯤 아니 여러번쯤 충분히 도전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술인것은 분명하다.

 

 

 

-한줄평-

적당한 단맛이 좋아요
적당한 신맛이 좋아요
누룩의 향이 매력적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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